[새창녕신문]온라인뉴스팀 김 욱기자="좌회전 차량에 막혀 기다리느라 답답하고 지루했는 데, 속이 뻥 뚫립니다"
편도 1차선으로 좌회전 차량의 신호 대기에 막혀 장시간 기다려야 했던 우회전 차량 운전자들의 '답답함'이 하루 아침에 창녕군의 발 빠른 대책 마련과 이 도로에 접한 토지 소유주인 창녕농협과 공무원 출신 소유주의 통크고 화끈한 양보와 배려로 시원하게 '뻥' 뚫렸다.
편도 1차선(우측 사진)으로 좌회전 차량의 신호대기에 우회전 차량들이 꼼짝없이 기다려야 했던 군청뒷길 도로가 27일, 2차선 공사를 마치고 차선 긋기 작업(좌측 사진)을 하고 있다. 빨간 선내는 창녕농협의 기부체납 부지와 개인 소유주가 양보한 땅.
창녕군은 지난 5월부터 창녕읍 교리 963-11 소재 왕복 2차선의 군청 뒷길이 좌회전 진행 차량의 신호대기에 따른 우회전 차량 통행의 불편한 점을 미리 간파하고, 이 도로에 접한 창녕농협 종합센터 신축 부지 일부와 개인 소유의 토지를 매입해 확장할 계획을 수립했다.
도로 확장에 필요한 면적은 창녕농협 소유 45평, 개인 소유 32평 총 77평이었다. 문제는 '이 땅을 어떻게 확보하느냐?' 하는 산을 넘어야 했다.
성낙인 군수와 군의회 의원, 군 건설교통과 직원들은 창녕농협 성이경 조합장과 임원진을 상대로 한 달여간 '기부체납'을 간곡히 부탁했고, 창녕농협은 이사회등을 통해 흔쾌이 이를 받아 들여 1억원이 넘는 부지를 군민들을 위해 쾌척했다.
하지만, 산 넘어 에는 도로 확장에 반드시 필요한 개인 소유의 땅이란 또 다른 산이 막혀 있었다. 관에서 매입할 경우, 시세보다 터무니 없는 가격을 요구하는 소유주들의 억지에 시달린 경험을 수없이 겪었던 군 관계자로서는 앞이 캄캄했다.
군 측은 "결과와 상관없이 일단 부딪혀 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땅 소유주인 임상섭 전 대지부면장과 접촉을 시도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군에서 하는 일에 당연히 협조하겠다"는 응답이 온 것. 이 때부터 확장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군은 지난 6월 중순, 도로 확장공사에 착수해 27일부터 개통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은 공익 목적의 도로 공사나 건물 건립을 하기 위해서는 '공사비'보다 '보상비'가 몇 배 더 소요된다는 것을 빗댄 신유행어가 이번엔 적용되지 않았기에 조기 개통이 가능했던 것이다.
군청을 자주 방문하는 A모 건설업체 대표는 "군민과 외지인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창녕군의 발빠른 대처와 창녕농협, 임상섭 전 대지부면장의 통크고 시원한 양보와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시간이 돈인 많은 군민들과 외지 업체들에겐 폭염속의 한 줄기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