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창녕신문]온라인뉴스팀 김 욱기자=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촬영팀을 가장해 순진한 촌동네 영세 식당을 상대로 '허위 단체 식사 예약'을 미끼로 사기를 치는 신종수법이 등장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창녕군 창녕읍A에서 민물장어와 고기 구이 전문식당의 A주인은 지난 9일과 10일, 이틀동안 황당한 일을 당했다.

"ⅹⅹ영화 제작팀의 김ⅹⅹ입니다. 내일(10일) 우리 스텝들과 배우들 32명이 저녁 식사를 할테니 예약 부탁드립니다"

유명 영화 촬영팀으로 가장해 단체 식사 예약을 미끼로 고가의 와인값만 받아 챙기고 잠적하기 위해 식당 업주에게 보낸 문자. 이 문자 위에 '전달:제목없음'이 있는 것으로 봐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동일한 수법의 사기행각을 펼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전화를 받은 A씨는 지역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매출이 예전같지 않던 차에 오랜만에 큰 손님을 받았다는 기쁨에 들떠 있었다. 혹시 최근 영세 식당업주를 골탕 먹이는 '노쇼(예약해놓고 말없이 펑크내는 것)'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여기저기 확인한 결과,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유명 여배우등이 출연한 영화로 현재 촬영중인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다음 날 A씨의 기쁨은 분노로 바뀌었다.

A씨는 "10일 오전 식당을 예약한 제작팀의 김모씨가 자신이 지정하는 와인업체 연락처를 보내면서 500만원짜리 와인 두병을 미리 사두면 식사를 한뒤, 돈을 주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왔다"면서 "해당 와인업체에 전화를 하니 계좌번호를 보내주면서 '돈을 먼저 보내 주면 와인을 보내겠다'는 소리를 듣고 '오늘 토요일인데 택배로....?' 하는 의심이 들어 '남편이 직접 와인을 가지러 가겠다'고 하니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더라"고 말했다.

A씨는 "와인업체가 전화를 끊자 마자, 영화 제작팀 김씨로부터 '오늘 촬영일정이 변경되어 저녁식사를 취소한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단체 예약을 빌미로, 1천만원 짜리 고가의 와인 값만 챙기고 잠적하는 방식의 '신종'사기였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본지와 전화 연결된 영화제작팀 김모씨는 "나는 영화제작자도 아니고, 제 전화가 해킹을 당한 것 같다"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A씨는 "최근 단체 식사 예약을 해놓고 아무 연락도 없고 나타나지도 않는 '노쇼'가 유행한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500만원짜리 와인을 미리 사놓으라고 하고, 돈 부터 입금시키라는 방식의 사기는 처음 접한다"면서 "촌동네 순진한 식당 업주들을 골라 사기치는 행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해 피해가 없어야 한텐 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