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창녕신문]온라인뉴스팀 =창녕군 부곡온천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부곡컨트리클럽(이하, 부곡CC)의 안전 관리 허술로 고객들의 부상이 종종 발생하는 가 하면,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마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례1)구덩이 발 헛디뎌 골절 피해 발생

부곡CC 회원으로 마산에 거주하고 있는 A모씨(60세.여성)는 지난 4일, 지인들과 동코스 7번홀에서 발목을 접질러는 부상을 당했다. 평평한 페어웨이인 줄 알고 안심하고 페어웨이를 걷던 중 한 쪽발이 갑자기 잔디밑으로 빠졌던 것.

부곡CC 곳곳에 숨겨져 있는 스프링쿨러 구덩이. 이 사진은 피해자의 남편이 현장을 다시 찾아 촬영한 것으로 영문을 모르는 고객들은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A씨가 빠진 구덩이는 스프링 쿨러가 설치된 공간으로 폭 16~20Cm, 깊이 10여 Cm(추정)로 잔디에 가려져 있었으며, 노약자가 이곳에 빠질 경우, 넘어져 고관절이나 허리, 어깨 등 심각한 부상도 배제할 수 없다.

A씨 등은 "위험한 구덩이가 있으면 작을 깃발로 표시를 하거나, 잔디를 잘 관리해 구덩이가 보이도록 해서 고객들이 안전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핏대를 세웠다.

이에 경기운영팀 김모씨는 9일 오전, "스프링 쿨러는 잔디에 물을 주기 위해 페어웨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면서 "작은 깃발을 꽂아 두는 골프장이 어디 있느냐? 손님들이 조심할 수 밖에 없다. 다치면 골프장에서 보험처리를 해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A씨는 "고객들이 두 눈을 크게 뜨고 알아서 구덩이를 찾아 피해라는 것이냐"며 "고객들이 편안하고 안심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보험처리 운운하는 것은 '피해자들이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는 고충은 외면한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A씨는 3년전인 2022년 8월 4일에도 서코스 7번 홀에서도 스프링쿨러 구덩이에 빠져 발목 골절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사례2)중장비 2대와 10여명 인부 작업 불구 경기진행

A씨의 남편 B씨는 부인의 사고 이틀 뒤인 지난 6일, 지인들과 부곡CC 경기운영팀을 찾아 "4일날 부인이 구덩이에 피해을 당했다. 3년전에도 유사한 피해를 당했다"고 고지를 하고, 페이웨이로 나서따. 그런데 A씨 일행의 눈앞에 황당한 광경이 펼쳐졌다. 중장비 2대와 인부 10여어웨이 내에서 보수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

중장비와 트럭, 인부 10여명이 페어웨이 내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부곡 CC측은 이 코스를 패싱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했다.

부곡CC측은 이 코스를 패싱하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B씨는 "이 코스는 패싱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인부들이 공에 맞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골프를 치는 우리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경기를 마치고 난 뒤, B씨 일행은 골프장 관계자에게 "중대재해법등 안전 관리가 엄격한 시대인데, 왜 패싱을 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느냐"고 점잖게 항의했다. 그런데 돌아온 답변은 "안전모 등 안전장구를 착용했고, 공에 맞아도 고객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된다"는 황당 그 자체였다고 한다.

A씨와 B씨, 그리고 동반자들은 "골프장 내 잔디에 숨겨진 수 많은 스프링쿨러 구덩이는 고객들이 일일이 찾아 알아서 피해야 하고, 페어웨이 내 작업하는 인부들의 안전과 고객의 불편한 심정은 아랑곳 하지 않는 듯한 '부곡CC'에 대해 할 말을 잃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