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마을이장 권세에 기업들 '호구', 입주 기웃 기업들도 '포기'
영산면 모 이장, 관내 기업서 마을회관 준공 TV 설치, 기금 등 600만원 협찬 받아
해당 마을 이장, "주민 위한 차원, 생각 짧았다 반환할 것"
두 업체 "협찬금 영수증까지 발급 받았는 데, 받을 수 없다" 고수
새창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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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1 14:00 | 최종 수정 2024.04.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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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창녕신문]온라인뉴스팀 =전국 어느 지역 군부든 기업하러 가거나 기존 입주 기업들도 일 하기 힘들다는 소리가 수년전 부터 들려온다.
지자체는 기업하기 좋은 지역이라며 겉으로는 각종 혜택을 제시하며 유치 유혹을 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 입장에선 부지 매입 과정에서부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포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기존 입주한 기업들도 인근 마을 주민들의 억지에 가까운 민원에 아까운 시간과 추가 경비에 치를 떠는 경우도 다반사다. 일부 기업은 아예 타 지역으로 이전한 경우도 있다.
최근 창녕군 영산면 소재, 두 기업체는 마을회관 준공을 빌미로 마을 이장의 'TV설치'등의 요구에 현금 600만원을 눈물을 머금고 내야 했다. 이 마을 이장 J모씨가 찾아와 "마을회관에 TV등을 설치한다"며 협찬을 요청했던 것.
J이장은 "마을회관 신축하는 데, 도움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강요한 것은 아니다"면서 "당시 그 업체들도 '나도 마을 주민인데 협조하겠다'며 흔쾌히 응했다. 강요등은 결코 없었다"고 밝혔다.
J이장은 "이장을 맡은 지 불과 1년 남짓 된 상태라 한 푼이라도 주민을 위해서 협찬을 의뢰했던 것"이라며 "업체에서 강요로 여겼다면 저의 잘 못이며, 오늘(1일) 오후 협찬금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J이장은 본지 통화 이후 "협찬금을 반납 하려 했지만, 두 업체에서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마을을 위해 투명하게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한, 최근 창녕에 둥지를 틀려고 타진했던 A모 기업은 마을 이장과 주민들과 대화 도중, 포기하고 타 지역으로 눈을 돌린 경우도 있으며, 관내에서 수 십년 기업 활동을 하면서 인근 마을에 때 만되면 발전 기금과 선물 공세를 펼쳤던 모 기업도 지난 해 '억지성'에 가까운 민원에 조업시간을 1/3이나 축소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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