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창녕신문]온라인뉴스팀 =창녕군에 아주 귀한 손님이 찾아와 눌러 앉았다.

지난 해 12월, 혹한의 찬 바람이 쌩쌩부는 부산 연제구에서 발견된 이 손님은 주로 열대 지방 텃새로 불리우는 '관수리'로 이동 중, 하늘 길을 잃고 방황하다 지쳐 이곳에 쓰러져 있던 것을 한 시민이 신고해 5개월간의 회복 및 적응 기간을 거친 후, 1억4천만년의 신비를 간직한 우포늪의 도시 창녕군에 둥지를 틀었다.

창녕군(군수 성낙인)은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발견된 희귀 맹금류 ‘관수리’의 자연복귀가 지난 달 30일, 화왕산 인근 옥천계곡에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창녕군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관수리'를 화왕산 계곡에 방사하고 있다.(위)낙동강환경청의 케이지 안에서 회복 및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관수리'.

이번 자연복귀 행사는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주관으로,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과 창녕군이 협력해 추진한 것이다. 특히 방사 장소로 창녕군이 선정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방사지는 울창한 산림과 맑은 물, 풍부한 먹이자원이 어우러진 화왕산 인근 옥천계곡으로, 관수리의 주요 먹이인 뱀, 도마뱀, 개구리 등이 서식하기에 적합하고, 조용한 환경과 도심과 떨어진 위치 덕분에 유리창 충돌 위험도 적어 관수리의 안정적인 야생 적응이 기대된다.

관수리한테는 위치추적장치(GPS)를 부착해 이동 경로 추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부산시, 창녕군, 환경부 협업을 통해 관수리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동시에 지역간 상호 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화왕산 인근은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관수리의 자연복귀 장소로 매우 적합하다”며 “앞으로도 지역 생태계 보전과 야생생물 보호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관수리는 인도, 스리랑카, 중국 남동부,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동부에 분포하며 이동성이 없는 텃새다. 지리적으로 20아종으로 나눈다.

국내에서는 1988년 12월 29일 경남 김해군에서 1개체가 처음 채집된 이후 부산, 경남 통영, 인천 옹진 소청도, 강원 춘천, 전남 도초도 등지에서 관찰기록이 있는 미조(길 잃은 새, 迷鳥)다.[DAUM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