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창녕신문]온라인뉴스팀 김 욱기자=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무려 585mm의 물 폭탄이 쏟아진 남지읍 경계선의 창녕 도천면 우강2구 낙동강 변에서 마늘 농사를 짓는 신용무 이장.
신 이장은 지난 20일, 작년 겨울 파종을 시작해 올해 6월말 수확해 농협 공판장에 수매를 앞둔 마늘 500망(싯가 4500만원)이 든 톤백이 집중 호우에 침수되어 전량 폐기할 위기에 몰려 '망연자실' 하늘만 원망하고 있었다.
이 지역은 지난 17일 하루에만 375mm의 역대급 강수량을 기록한 곳으로 농지와 비닐하우스 곳곳과 신 이장의 마늘 보관 장소 역시 4일동안 침수상태를 유지했다.
"자식 키우듯 재배한 구렁이 알 같은 마늘을 버려야 하나? 돈이 얼마인데...."
이 때 부곡농협 경제사업소에 근무하는 김익중 과장에게서 온 전화 벨이 울렸다.
"언론에 이장님 농가 피해가 보도되었던데, 우리가 도와드릴 일 없습니까?"
김 과장은 "마늘 톤백이 침수되어 전량 폐기해야 한다"는 신 이장의 말에 "조합장께서 한 톨이라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농가 인근 농협 건조장을 무상으로 제공할 테니 같이 살려보자"고 제안했다.
"다행히 절반 이상은 살릴 수 있겠습니다" 부곡농협 김익중 과장(우)과 신용무 이장(좌)에게 침수됐던 마늘 건조 상태를 중간 점검하면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과연 4일동안이나 물에 잠겨있던 마늘을 원상회복 시킬수 있을 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어차피 다 버릴 것 시도는 해보자"는 심정으로 신 이장과 김 과장은 폭염과 높은 습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려 500망의 마늘을 건조장으로 옮겨 적절한 온도와 환기를 유지해 건조작업을 시작했다.
신 이장과 김 과장은 작업 도중인 24일 오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건조장 문을 열었다. 다행히 마늘 상태는 침수전만 못하지만, 반 값 이상 정도는 받을 수 있는 상태로 호전되어 있었다.
신용무 이장은 "전량 폐기해야 될 마늘을 절반값이라도 건질 수 있게 된 것은 부곡농협 신원기 조합장과 김익중 과장 등 직원들 덕분"이라며 "자연 재해도 사람의 대처에 따라 예방할 수도, 피해를 최소화 할수도 있다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경제사업소 김익중 과장은 "침수 피해를 당한 농가의 소식을 듣고 조합장님의 지시로 한 톨이라도 살려 마늘 농가의 시름을 해소하기 위해 농협이 운영하는 건조장 두 곳을 제공한 것으로 조합원의 피해를 함께 해소해나가는 것이 우리 농협의 존재 이유"라며 수줍은 미소를 띄었다.
신원기 조합장은 "마늘을 담은 톤백 침수 되어 망연자실 할 조합원을 위해 당연히 해야될 일이고 누그든피 수해를 당하면 이번 사례와 똑같이 지원해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조합원과 군민들을 위해 부곡농협이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선제적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